⛰️ 해방,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전남 해남의 옥매산
높이 173m의 작은 산이지만,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 옥이 나던 산, 광산이 되다
옥매산은 이름 그대로
오래전부터 옥이 생산되던 곳입니다.
옛 지리지에도 이곳에서
아름다운 무늬의 돌인 '화반석'이
생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옥매산의 운명은 달라집니다.
⛏️ 일본은 이곳에서 대규모로
명반석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명반석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 등
군수품을 만드는 데 활용됐습니다.
1936년까지 한 해 10만 톤이 넘는
명반석이 채굴돼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광산 노동자도 많을 때는 1천200여 명에 달했습니다.
🚢 광부들은 제주도로 끌려갔습니다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1945년 3월.
일제는 옥매광산에서 일하던
광부 200여 명을 제주도로 강제 동원했습니다.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군사시설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광부들은 동굴과 진지를 만드는 고된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그해 8월 15일.
마침내 해방이 찾아왔습니다.
광부들에게도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고향을 눈앞에 두고…

8월 20일.
220여 명을 태운 배가 제주에서
해남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청산도 앞바다를
지나던 배에서 갑자기 불이 났습니다.
배는 결국 바다에 가라앉았습니다.
구조된 사람은 100여 명.
120여 명은 그토록 기다렸던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해방된 지 불과 닷새 만이었습니다.
🕯️ 오랫동안 잊혔던 죽음

옥매광산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유족과 주민들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2012년부터 옥매산 탐방로에
하나둘 돌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돌탑이 108개에 이릅니다.
그리고 2017년

옥매산 앞에는 마침내
118인 희생광부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추모비에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광부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졌습니다.
⛰️ 지금도 옥매산 정상에는 광산을
파헤친 흔적이 깊은 협곡처럼 남아 있습니다.

산 아래에는 일제가 명반석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사용했던 콘크리트 시설도 남아 있습니다.
광복 81주년.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해방의 모습은 기쁨만은 아니었습니다.
해방을 맞았지만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사람들.
옥매산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